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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ing's Baseball/야구칼럼

[KBO] KBO 명예의 전당에 1호로 헌액될 선수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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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의 인기가 한창 뜨거운 시기였던 2013년.

KBO는 부산 기장군에 한국 프로야구 명예의 전당을 건립하기로 한 이래 어느새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아직도 완공되기는 커녕 첫 삽도 뜨지 못했었는데,

최근 기장군에서 운영자금을 대기로 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이전처럼 허사로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마음과 함께 '누가 명예의 전당에 1호로 헌액될까?' 라는 궁금증이 함께 들기 시작했다. 이 주제로 칼럼을 쓰려고 생각해보지는 않았으나, 함께 야구를 즐겨보는 친구가 이 주제를 추천하기도 하여 칼럼으로 준비해보았다.

 

명예의 전당은 KBO에 특별한 족적을 남긴, 이른바 '레전드'만 입성할 수 있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입성할 수 있는 조건도 매우 까다로울 수 밖에 없다. 필자는 이 조건을 데이터를 여러 기준을 통해 살펴봄으로써 KBO 명예의전당에 입성할 수 있는 선수들은 어떤 선수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분석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MLB와 NPB 명예의전당 헌액기준

2. 명예의 전당 헌액선수를 예측할 때 쓰이는 지표들

3. KBO 선수들의 지표 분석 결과

 

KBO 데이터는 스탯티즈 및 KBO 홈페이지를 참고했다.

 


 

1. MLB와 NPB 명예의전당 헌액기준

 

1-1. MLB 명예의 전당 (Hall of Fame)

MLB 명예의 전당은 1936년 쿠퍼스타운에 설립되어 현재 MLB의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수 있는 선수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메이저리그(MLB)에서 10시즌 이상 활약한 선수
2. 은퇴한지 5년 이상 된 선수
3. 1번과 2번기준을 충족한 선수 중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위원회에서 6명 중 2명 이상의 추천을 받은 선수
4. 위 기준을 충족한 선수 중 10년 경력 이상의 BBWAA 소속기자들의 투표 결과 75% 이상의 득표를 받은 선수

 

최종 투표에서 75% 이상의 득표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선수가 매년 나오진 않는다. 득표율이 5% 미만이거나 10년이 지나도록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지 못한 선수는 자격이 박탈된다. 탈락한 선수 중 마지막 투표결과 5% 이상 득표를 받은 선수는 베테랑 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헌액될 기회가 한 번 더 주어지지만, 진정한 의미의 '레전드'라고 받아들여지지는 않는 분위기다.

 

기자들은 인당 10인에게 투표할 수 있으며, 기자들마다 투표를 하는 각자의 기준이 다르므로 기록이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대표적으로 MVP 7회와 홈런신기록을 가지고 있는 배리본즈, 사이영상을 7번 받은 로저 클레멘스가 선수 시절 금지 약물 복용 의혹을 받고 있어 10년을 도전했으나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지 못한 것을 보아, BBWAA의 기자들은 약물에 굉장히 엄격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오티스는 바로 헌액됨...)

 

MLB 명예의 전당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들 뿐만 아니라 리그 발전에 큰 영향력을 끼친 일반인, 구단 관계자, 기자 등도 헌액될 수 있다.

 

 

 

1-2. NPB 야구전당

일본프로야구 NPB의 야구전당은 1967년 설립되어 현재 도쿄돔 구장에서 운영되고 있다. 헌액 대상자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은퇴 후 5년 이상 된 선수
2. 야구 보도 15년 이상 취재 경험을 가진 기자들의 투표 결과 75% 이상의 득표를 받은 선수

 

MLB의 기준에 대해서는 다소 관대하다. 후보 자격은 최초 후보 등록부터 15년 간 유지된다. NPB도 MLB와 마찬가지로 선수들 뿐만 아니라 리그 발전에 영향을 끼친 관계자들도 헌액이 가능하다.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 기록만을 가지고 헌액 대상자를 선정한다.

 

최근 2008년 우리 히어로즈에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해서 1승 무패 ERA 0.86을 기록했던 다카쓰 신고가 일본 야구전당에 헌액되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다.

 

 


 

2. 명예의 전당 헌액선수를 예측할 때 쓰이는 지표들

 

MLB와 NPB 모두 야구 기자들의 투표로 헌액 대상자가 정해지긴 하지만, 결국 야구는 기록으로 말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선수가 남긴 기록들을 무시할 수 없다. 기록 지표를 통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선수를 알아보고자 하는 노력이 있었는데, 본 글에서는 크게 3가지를 다뤄보고자 한다.

 

2-1 . 블랙잉크 테스트

얼마나 많은 시즌 타이틀 1위를 기록했는가를 기준으로 점수를 부여한다. 각 지표부문 별 리그1위를 하는 경우에 다음 점수를 부여한다.

타자 투수 점수
홈런, 타점, 타율 승리, 방어율, 삼진 4점
득점, 안타, 장타율 이닝, 승률, 세이브 3점
2루타, 볼넷, 도루 완투, BB/9, 피안타율 2점
경기수, 타석, 3루타 완봉, 경기수, 선발등판수 1점

 

2-2. 그레이잉크 테스트

얼마나 꾸준히 리그 상위권의 성적을 기록했는가를 기준으로 점수를 부여한다. 각 지표부문 별 리그10위까지 다음 점수를 부여한다.

타자 투수 점수
홈런, 타점, 타율 승리, 방어율, 삼진 4점
득점, 안타, 장타율 이닝, 승률, 세이브 3점
2루타, 볼넷, 도루 완투, BB/9, 피안타율 2점
경기수, 타석, 3루타 완봉, 경기수, 선발등판수 1점

 

2-3. JAWS (Jaffe WAR Score System)

2004년 Jay Jaffe에 의해 고안된 지표이다. 선수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지표를 바탕으로 수치를 계산하여 통산기록과 전성기기록을 모두 고려하며, 예측력이 꽤 높다고 알려져 있다. 계산식은 다음과 같다.

 

JAWS = (통산 WAR + 최고 7시즌의 WAR) / 2

 

통산 WAR을 통해 통산기록을 수치화하고, 최고 7시즌(WAR 높은 순으로 7시즌) WAR을 통해 전성기기록을 수치화한다.


 

3. KBO 선수들의 지표 분석 결과

* 필자의 명예의 전당 헌액 기준

- KBO리그에서 7년 이상 활약한 선수

- KBO리그에서의 기록만을 가지고 분석

- 2022년 기준 은퇴 후 5년이 지난 선수

 

* 최초 헌액자 기준

- 블랙잉크, 그레이잉크, JAWS에서 상위 점수를 획득한 5명을 최초 헌액자라고 가정

 

3-1. 블랙잉크 테스트

- 투수

순위 이름 블랙잉크 점수
1 선동열 110
2 정민철 27
3 정민태 25
4 김용수 22
5 송진우 21
6 이상훈 19
최동원
구대성
9 김시진 16
10 김현욱 15
윤학길

KBO 역대 투수 중에서는 단연 선동열이 돋보였다. 무려 2위와 83점의 차이를 내며 KBO 역대 최고의 투수였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 뒤로는 정민철, 정민태, 김용수, 송진우가 뒤를 이었다.

 

- 타자

순위 이름 블랙잉크 점수
1 이승엽 79
2 양준혁 58
3 장종훈 54
4 장효조 44
5 김성한 43
6 이만수 38
이종범
8 김기태 30
9 이병규 29
10 심정수 21

KBO 역대 타자 중에서는 이승엽이 블랙잉크 테스트 1위를 차지했다. 홈런왕을 아무렇지 않은 듯 가볍게 해내던 그의 전성기를 잘 반영해주는 점수다. 그 뒤로는 양준혁, 장종훈, 장효조, 김성한이 뒤를 이었다.

 

 

 

3-2. 그레이잉크 테스트

- 투수

순위 이름 그레이잉크 점수
1 선동열 205
2 송진우 202
3 정민철 162
4 이강철 159
5 김용수 138
정민태
7 김시진 120
8 최동원 118
윤학길
9 한용덕 115
10 조계현 111

블랙잉크 테스트와 달리 KBO리그 투수들의 그레이잉크 테스트 점수차이는 크지 않았다. 최다이닝, 최다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송진우가 202점으로 2위를 차지했고, 블랙잉크 테스트에서는 10위에 들지 못했던 이강철이 159점으로 4위를 차지한 것이 눈에 띄었다. 그레이잉크는 블랙잉크보다 '꾸준함'에 가치를 두고 있는 지표이기 때문에 이강철, 한용덕, 조계현 등의 투수들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 타자

순위 이름 그레이잉크 점수
1 양준혁 349
2 이승엽 240
3 이만수 198
4 김성한 194
5 이종범 170
6 박재홍 163
7 홍현우 160
8 김기태 156
9 심정수 152
10 장종훈 150

양준혁이 이승엽을 제치고 그레이잉크 점수 1위를 차지했다. 물론 이승엽의 NPB 진출의 영향이 있기는 하지만, 양준혁이 얼마나 꾸준히 대단한 성적을 기록했는가를 알 수 있는 결과이다. 이외에도 블랙잉크 테스트에서는 10위 안에 들지 못했던 박재홍, 홍현우가 그레이잉크 테스트에서는 각각 6위와 7위를 달성한 점이 눈여겨 볼 만 하다.

 

 

 

3-3. JAWS

- 투수

순위 이름 JAWS 최고 7시즌 WAR 통산 WAR
1 선동열 90.09 78.89 101.29
2 송진우 53.59 38.09 69.08
3 정민철 51.75 43.79 59.70
4 최동원 47.71 47.70 47.72
5 김용수 47.59 37.17 58.01
6 정민태 42.68 40.04 45.31
7 윤학길 42.5 40.40 44.59
8 이강철 41.91 33.80 50.01
9 한용덕 41.58 35.01 48.14
10 조계현 40.7 36.36 45.03

WAR을 반영한 수치인 JAWS 또한 선동열이 압도적인 수치로 1위를 차지했다. 상위 10명의 JAWS 평균은 50.1이지만 선동열이 이상치 수준으로 크기 때문에, 선동열을 뺀 평균인 45.6의 JAWS를 차지하면 명예의 전당은 확실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7시즌 이상 활약한 (현역 선수 포함) 선수들의 상위 50명 평균 JAWS는 35.6으로, 명예의 전당 입성을 노려볼 수 있는 기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불펜투수들의 경우 해당 지표를 계산함에 있어 불리한 면이 분명하기 때문에, 불펜투수의 경우 다른 기준이 필요하다.

 

- 타자

순위 이름 JAWS 최고 7시즌 WAR 통산 WAR
1 양준혁 68.405 49.56 87.25
2 이승엽 61.320 50.76 71.88
3 이종범 61.135 54.51 67.76
4 이병규 55.070 38.41 71.73
5 김동주 54.400 42.43 66.37
6 이만수 53.780 42.26 65.30
7 박경완 52.795 37.97 67.62
8 장종훈 52.565 42.42 62.71
9 박재홍 51.220 41.79 60.65
10 심정수 49.475 42.78 56.17

KBO 타자들의 JAWS 지표 분석결과 양준혁이 1위를 차지했다. 상위 10명의 평균 JAWS는 56으로, JAWS가 해당 수치를 넘어서면 명예의 전당 입성은 확실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7시즌 이상 활약한 (현역 선수 포함) 선수들의 상위 50명 평균 JAWS는 45.5로, 명예의 전당 입성을 노려볼 수 있는 기준이 될 것이다.

 

 

- 추가 :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성이 보이는 현역 선수들

투수 이름 JAWS 타자 이름 JAWS
양현종 46.23 최정 61.225
류현진 44.76 최형우 54.455
김광현 42.145 이대호 50.675
오승환 32.31 김현수 49.645
장원준 31.75 손아섭 47.060

 


 

결론

최초의 기준에 따라서 KBO 명예의 전당 최초 헌액자는 3가지 지표를 통해 분석한 점수에서 상위 5명을 선정한다.

 

최초 헌액자 예측 : 선동열, 양준혁, 송진우, 이승엽, 정민철

 

이렇게 KBO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최초의 선수가 누구일지에 대해 데이터를 통해 예측해보았다. 물론 실제 헌액 대상자를 선정하는 투표에서는 기록 이외의 단기 임팩트, 의미 있는 신기록 등이 반영되겠지만, 해당 선수가 그 당시에 얼마나 많은 활약으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는지 알아 볼 수 있는 것은 결국 기록지에 적혀진 기록들이기 때문에 기록들을 통해 어떤 선수가 '레전드'인지 찾아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즐기는 리그의,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오랜 전설을 찾고 기억하는 것은 그 리그와 팀에 자부심을 고취시킨다.

 

하지만 명예의 전당 설립은 계속해서 늦어지고 있다. 이 글에서는 언급되지 않았어도 '레전드'라고 불리기에 손색없는 선수들이 프로야구 40년 동안 많이 나타나고 사라졌다. 야구를 지속적으로 대한민국의 국민스포츠로 사랑받게 하기 위해서는 이 '레전드'들의 기록을 기념하고 보존할 수 있는 명예의 전당이 하루 빨리 설립되어 더 이상 야구팬들의 기억에서 '레전드'가 사라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Reference

 

[논문]

최태석, and 임진희. "야구기록 활용에 기반한 ‘한국야구명예의전당’운영 방안 연구." 한국기록관리학회지 16.3 (2016): 157-177.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1/04/2016010400310.html

 

야구명예의 전당 오를 현역 선수 30명은?

야구명예의 전당 오를 현역 선수 30명은

www.chosun.com

https://www.chosun.com/sports/world-baseball/2021/02/02/CIAAWXMILJH2FBEV7VCN2JAC4Y/

 

[스잘알] MLB 명예의 전당 85년 역사… 333명만의 특권

스잘알 MLB 명예의 전당 85년 역사 333명만의 특권

www.chosun.com

https://www.koreabaseball.com/Default.aspx

 

KBO 홈페이지

KBO, 한국야구위원회, 프로야구, KBO 리그, 퓨처스리그, 프로야구순위, 프로야구 일정

www.koreabaseball.com

http://www.statiz.co.kr/main.php

 

STATIZ

순 팀 G 승 패 무 승차 승률 득점 실점 1 KT 144 76 59 9 - 0.563 719 584 1 삼성 144 76 59 9 0.0 0.563 712 658 3 LG 144 72 58 14 1.5 0.554 654 561 4 두산 144 71 65 8 5.5 0.522 738 656 5 키움 144 70 67 7 7.0 0.511 722 700 6 SSG 144 66 64 14 7

www.stat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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