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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ing's Baseball/류현진 등판경기

류현진 복귀 첫 등판경기 리뷰 - 230802 vs 볼티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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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이 426일 만의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섰다. 상대는 AL 동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결과는 5이닝 동안 9피안타를 허용하며 4실점 패전투수. 기대한 결과보다는 아쉬웠지만 오랜만의 복귀전임을 감안하면 희망적인 면도 발견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류현진 등판경기 리뷰

류현진 이닝 별 성적

1회: 3피안타 2실점 (14구)

2회: 2피안타 1실점 (13구)

3회: 1피안타 0실점 (13구)

4회: 1피안타 0실점 (19구)

5회: 1피안타 1볼넷 0실점 (16구)

6회: 1피안타(1피홈런) 1실점 (5구)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4실점(4자책) / 80구

 

류현진의 복귀경기 첫 이닝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볼티모어의 1~3번 타자인 러치맨, 마운트캐슬, 산탄데르에게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내줬다. 경기 초반 포심의 구속이 88~89마일, 시그니처 구종인 체인지업이 제대로 가운데로 몰리며 강한 타구를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바로 플랜B를 실행해 유연하게 대처했다. 준비했던 포심과 커터, 체인지업이 마음대로 투구되지 않자 커브를 적극 활용했다.

류현진의 오늘 경기 구종 분포도

류현진은 이제 전성기를 지난 투수다. 이럴 때일수록 준비한 계획이 잘 풀리지 않았을 때, 어떻게 그 경기를 풀어나가는지가 중요하다. 오늘의 키는 바로 커브였다. 매 이닝 안타를 허용하며 대량실점을 허용할 수도 있었지만,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위기 관리 능력을 수치화할 수는 없다지만, 9피안타 1볼넷을 2개의 병살타와 함께 4실점으로 막아낸 것은 분명 그 능력을 보여준 것이다.

 

더 올라와야 할 구속과 힘을 잃은 체인지업

 

류현진의 오늘 경기 패스트볼 구속

오늘 경기 포심 패스트볼의 구속은 평균 89마일, 최고 91마일이었다. 경기 초반 88~89마일에 머물렀지만 3회 이후부터는 90마일이 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 경기 초반부터 91~92마일 정도의 포심 패스트볼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구속은 아니지만, 제구가 무기인 류현진에게는 1~2마일의 차이가 더 크게 다가올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며 구속은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우려되는 구종은 바로 체인지업이다. 류현진의 대표 구종이지만, 오늘 경기가 어렵게 흘러간 것은 이 체인지업이 상대 타자에게 제대로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 허용한 95마일 이상의 타구(hard hit) 10개 중 3개가 체인지업이었다. (포심 3, 커터 2, 커브 2) 류현진이 2018년부터 2020년 전성기를 구사할 수 있었던 이유도 체인지업(피안타율 0.184)의 강력함 덕분이었는데, 앞으로도 체인지업의 위력이 올라오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어려운 경기를 해 나갈 수 밖에 없다.

 

아직 판단은 이르다, 노련함이 무기인 류현진

426일 만의 복귀전이다. 단 한 경기로 복귀의 성공과 실패를 판단하기엔 이르다. 오늘 경기 결과가 만족스럽지는 못했지만 부상에서 돌아와 건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오늘 경기를 통해 류현진의 노련함은 여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복귀를 축하한다.

 

자료 출처= Baseballsav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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